세상을 뒤덮는 위대한 공로도
‘자랑’(矜, 자랑할 긍) 한 글자를 당해내지 못하며,
하늘을 가득 채운 죄과도
‘참회’(悔, 참회할 회) 한 글자를 당해내지 못한다.
蓋世功勞 當不得一箇矜字
彌天罪過 當不得一箇悔字(전집-18장)
우리가 매순간 마음과 몸으로 짓는 업은,
하루하루 쌓이고 쌓여서
우리네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게 됩니다.
‘양심’에 충실한 업을 지은 이는 대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그런데 조심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현재
상향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하더라도,
늘 자신의 마음을 잘 챙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양심’은 언제 어디서나
바르고 곧은 목소리로
우리를 상향의 길로 안내하지만,
우리의 ‘인심’은 언제 어디서나
위태로운 목소리로
우리를 하향의 길로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제 아무리 위대한 공로도,
‘인심’이 작동하여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기 시작하면,
무너져 내리는 법입니다.
‘인심’은 자신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누구도 누리지 못했던
‘존경’과 ‘명예’를 얻고 싶어 합니다.
세상을 뒤덮을 위대한 공로는
사실 우리의 ‘양심’의 덕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올바른 길로
우리를 인도하는 나침반인,
‘양심’이 없었다면 어떻게 우리가
위대한 공로를 세울 수 있었겠습니까?
사정이 이런데도 마음을 깨어서 챙기지 못하여,
‘인심’의 목소리에 휘둘려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자랑’하기 시작한다면,
위대한 오르막길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내리막길이 존재할 뿐입니다.
‘자랑’(矜) 한 글자의 힘이 실로 엄청납니다.
반대로 하늘을 가득 채울 정도로
죄과를 지어 내리막길을 달리던 사람도,
문득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이 지은 어마어마한 죄업을 ‘참회’한다면,
그의 내리막길도 끝이 나게 됩니다.
자신의 죄과를 참회하는 순간부터,
그의 앞에는 상향의 오르막길만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성인의 경지를 향해 날로 올라갈 것입니다.
자신의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양심의 명령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자랑’과 ‘참회’의 이 엄청난 차이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위대한 선업을 지었을 때,
더욱 더 마음을 잘 챙기십시오.
자신이 위대하다는 자만심이 싹이 트는 것을,
깨어서 알아차리고 과감히 그 싹을 뽑아 버리십시오.
자신의 ‘양심’에서 눈을 떼지 마십시오.
자신이 지은 죄과가 너무도 엄청나게 느껴져,
포기하고 좌절하고 싶은 마음이
턱까지 차오르더라도,
‘양심의 뜻’에 따라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참회’(悔) 한 글자의 힘으로
여러분이 걷는 길이 바뀔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곧장 바뀌게 될 것입니다.
늘 깨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자랑’ 한 글자와
‘참회’ 한 글자의 무게를 실감하는 이는,
언제 어디서나 오르막길을 걸어,
반드시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 ‘죄인’이 아니었던
‘성인’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잘 챙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