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윤홍식의 논어 강의] 성인의 5가지 덕목(1-10)

1 자금子禽이 자공子貢에게 묻기를
“공자님께서 이 나라에 이르심에 반드시 정사를 들으시니,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남들이 자발적으로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2 자공이 대답하기를
“공자님께서는 ‘온화함’과 ‘선량함’,
‘공손함’과 ‘단속함’과 ‘겸손함’으로 정사를 듣게 되신 것이다.
공자님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의 구함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하였다.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1-10)

 

1 자금子禽이 자공子貢에게 묻기를
“공자님께서 이 나라에 이르심에 반드시 정사를 들으시니,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남들이 자발적으로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자금과 자공은 모두 공자님의 제자입니다.
공자님의 제자들끼리
자신들의 스승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금은 자신의 스승의 행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생님께서 가는 나라마다
정치인들과 만나서 정치에 대해 논하셨던 것에 대해,
혹시 선생님께서 권력욕을 품으셨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자공이 대답하기를
“공자님께서는 ‘온화함’과 ‘선량함’,
‘공손함’과 ‘단속함’과 ‘겸손함’으로 정사를 듣게 되신 것이다.
공자님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의 구함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하였다.
자공은 자금의 의심에 대해
실상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합니다.
공자님의 행보는 다른 정치인들과
그 실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공은 공자님께서
5가지 성스러운 덕목을 갖추셨기 때문에,
각 나라의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자님께 정치를 묻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공이 전하는
공자님께서 갖추신 5가지 덕목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온화함’(溫)은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는
‘사랑’(仁)의 덕목이며,
② ‘선량함’(良)은 바탕이 늘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지혜’(智)의 덕목입니다.

③ ‘공손함’(恭)과 ④ ‘겸손함’(讓)은
늘 자신을 남보다 낮추는 ‘예절’(禮)의 덕목이며,
⑤ ‘단속함’(儉)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단속하여 악에 흐르지 않게 하는 ‘정의’(義)의 덕목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인의예지의 본성’을 온전히 밝히신 분이니,
늘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의 덕목들을 품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는 공자님의 스승이신
노자老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자께서는 [노자]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으니
잘 챙겨서 보호한다(지智).
① ‘자애로움’(인仁)과 ② ‘단속함’(의義),
③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음’(예禮)이 그것이다.”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성인은 별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는
‘인의예지의 본성’을 온전히 밝힌 존재일 뿐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 어디서나
①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아 자애로우며(인仁)
② 자신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단속하고(의義)
③ 남을 존중하여 자신을 낮추며(예禮)
④ 언제나 올바른 것을 잘 이해하고 견지합니다(지智).

인간사의 모든 문제는
인간들이 ‘나’만 위하는 ‘에고의 마음’에 집착하여,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는
‘참나의 마음’을 어겨서 일어난 것들입니다.

‘참나의 마음’에 내재된
‘인의예지의 본성’에 순종하여,
① 남을 배려해주고 ② 자신을 단속하며
③ 자신을 낮추고 ④ 올바름을 견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인간사의 해결책입니다.

그러니 인간을 다스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정치인들이,
인간사 모든 문제의 정밀한 해결책을 갖고 계신
공자님을 찾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공자님께서 정치인들을 만나
정치에 대해 논의하게 된 입장은,
자리 욕심에 정치인들을 만났던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공은 바로 이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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