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부대사傅大士의 [심왕명心王銘]

윤홍식 번역

부대사[傅大士, 497~569] 
중국 양나라 말의 승려로 거침없는 수행으로 출가자와 재가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특히 양무제를 귀의시켜 중국 불교 발전에 기여하였다.


1. 텅 비어있는 마음의 왕을 관조해보면
현묘하여 헤아리기 힘들도다.
觀心空王 玄妙難測

2.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으나
위대한 신통력을 지니고 있도다.
無形無相 有大神力

3. 능히 천 가지 재앙을 소멸시키고
능히 만 가지 공덕을 성취시킨다.
能滅千災 成就萬德

4. 본성은 비록 텅 비어 있으나
능히 만물의 법칙을 베푼다.
體性雖空 能施法則

5. 마음을 관조해보면 형체는 없으나
부르면 대답함이 있도다.
觀之無形 呼之有聲

6. 마음은 위대한 진리의 장수이니
마음의 계율을 경전으로 전한다.
爲大法將 心戒傳經

7. 물속에 소금의 맛이 있고
색깔 속에 맑은 아교(젤라틴)가 있음에,
水中鹽味 色裏膠淸

8. 분명히 존재해도
그 형체를 볼 수가 없듯이,
決定是有 不見其形

9. 마음의 왕 역시 이와 같으니
몸뚱이 안에 거처하고 있다.
心王亦爾 身內居停

10. 늘 얼굴을 드나들면서
사물에 대응하고 정황에 순응한다.
面門出入 應物隨情

11. 자유자재로 걸림이 없어서
짓는 바가 모두 성취된다. 
自在無碍 所作皆成

12. 근본을 깨달아 알면 마음을 알고
마음을 알면 부처를 보게 된다.
了本識心 識心見佛

13. 마음이 바로 부처이며
부처가 바로 마음이다.
是心是佛 是佛是心

14. 생각 생각이 부처의 마음이니
부처의 마음으로 부처를 생각한다.
念念佛心 佛心念佛

15. 빨리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면
계율의 마음으로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
欲得早成 戒心自律

16. 청정한 계율은 바로 청정한 마음이니
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淨律淨心 心卽是佛

17. 이 마음의 왕을 제외하고서는
다시 별도의 부처는 없도다.
除此心王 更無別佛

18. 부처가 되기를 원한다면
한 물건에도 오염되어서는 안 된다.
欲求成佛 莫染一物

19. 마음의 본성은 비록 텅 비었어도
탐욕ㆍ성냄의 본체는 진실하다.
心性雖空 貪瞋體實

20. 이 법문에 들어와
단정히 앉으면 부처가 되어,
入此法門 端坐成佛

21. 저 해탈의 언덕에 도달할 것이니
바라밀을 얻을 것이다.
到彼岸已 得波羅蜜

22. 도를 사모하는 참된 보살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관조한다.
慕道眞士 自觀自心

23. 부처는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고
밖을 향하여 찾지 말아야 한다.
知佛在內 不向外尋

24. 마음이 바로 부처이며
부처가 바로 마음이다.
卽心卽佛 卽佛卽心

25. 마음이 밝아져 부처를 알면
마음을 분명히 깨달아 알게 된다.
心明識佛 曉了識心

26.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도 없으며
부처를 떠나서는 마음도 없다.
離心非佛 離佛非心

27. (마음이) 부처가 아니라면
(마음은 부처를) 헤아릴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다.
非佛莫測 無所堪任

28. 텅 빔에 집착하고 고요함에 정체되면
이에 이리저리 떠돌게 될 것이다.
執空滯寂 於此漂沈

29. 여러 부처와 보살은
그러한 방식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諸佛菩薩 非此安心

30. 마음을 훤히 밝힌 큰 보살은
이 현묘한 법문을 깨달을 것이다.
明心大士 悟此玄音

31. 몸과 마음의 본성은 신묘하여
사용할 뿐 고칠 것이 없다.
身心性妙 用無更改

32. 이 때문에 아는 자는
마음을 풀어 놓아도 자유자재하다.
是故智者 放心自在

33. 마음의 왕에 대해
텅 비어서 본성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莫言心王 空無體性

34. 능히 색신을 사용하여
사악함을 짓고 바름을 짓는다.
能使色身 作邪作正

35,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니
숨고 드러남이 일정하지 않다.
非有非無 隱顯不定

36. 마음의 본성은 텅 비어있는 것만이 아니니
능히 중생도 되고 성자도 된다.
心性離空 能凡能聖

37. 이런 까닭에 서로 권하니
스스로 잘 방비하고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是故相勸 好自防愼

38. 한 순간이라도 업을 짓는다면
도리어 다시 이리저리 떠돌게 될 것이다.
刹那造作 還復漂沈

39. 청정한 마음의 지혜는
세상의 황금과 같다.
淸淨心智 如世黃金

40. 지혜로운 진리의 창고는
몸과 마음에 함께 존재한다.
般若法藏 並在身心

41. 현상계를 초월한 진리의 보물은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다.
無爲法寶 非淺非沈

42. 여러 부처와 보살은
이 본래의 마음을 깨달았을 뿐이니,
諸佛菩薩 了此本心

43. 인연이 있어서 이 법을 만나는 이는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없을 것이다.
有緣遇者 非去來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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