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왕중양(王重陽)조사 심전(心傳)

청허자(淸虛子) 록(錄)    2003. 10. 17 윤홍식 역(譯)
 
1.서(序)
이글은 금단(金丹)의 지고한 보배이니, 그 사람됨이 아니거든 전하지 말라. 만약 상근기의 큰그릇, 큰 덕의 인재가 이글을 읽는 다면 선(仙)을 닦는 바른 길이 될 것이다.
천심(天心: 단전)을 주(主)로 삼고, 원신(元神)을 용(用)으로 삼으며, 삼보(三寶: 정기신)로서 기틀을 삼는다. 바깥 삼보(三寶: 후천 정기신)가 세지 않으면, 안의 삼보(三寶: 선천 정기신)는 스스로 합하여진다. 처음에 천인(天人)이 감통하면 선천(先天)의 기운이 자연이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사람의 한 몸의 안과 밖과 사방, 위아래가 모두 후천(後天)의 음양(陰陽)에 속해있다. 오로지 선천의 한 점 지극한 양(陽)의 기운이 아득하고 헤아릴 수 없는 저 안에 혼융되어 있어, 지극히 허령(虛靈: 텅 비고 신령함)하니 구하여 보기가 어렵다. 비록 바깥에서 왔다하나 실은 안으로 말미암아 잉태된 것이다.(金丹)
 만약 후천(後天)이 없다면 선천(先天)을 무슨 수로 불러내겠는가? 만약 후천(後天)이 선천(先天)을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변화하고 통달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바로 무(無) 속에서 유(有)가 생긴 것이며, 유(有) 속에서 무(無)가 생긴 것이다.
무(無)는 유(有)로 인하여 흘러서 상(象)을 이루고, 유(有)는 무(無)로 인하여 감응하여 신령과 통한다. 선천(先天), 후천(後天)의 두 기운은 계곡이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다. 신선(神仙)의 묘용(妙用)은 단지 선천(先天)의 진양(眞陽)의 기운을 채취하여 금단(金丹)의 어미로 삼고, 자신의 양기(陽氣)를 점화하여 순양(純陽)의 체(體)로 변화시키는데 있다.
자신의 원신(本性)을 연마함이(煉己) 익어감에 따라, 선천(先天)이 조화(造化)를 일으키고, 현주(玄珠: 사리)가 모양(象)을 이루게 되고, 태을(太乙: 원신)이 참 것(眞)을 머금게 되고, 육신과 정신이 모두 신묘(妙)해지고 도(道)와 더불어 참 것(眞)으로 합하여 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자연(自然)히 그러한 것이지, 한 터럭이라도 인위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2. 옥액(玉液: 정기의 응결, 소약)
정신이 기운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기운이 정신에서 떠나지 않게 하며, 호흡(呼吸)이 왕래함에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며, 체(體: 단전)에 집착하지도 말고 용(用: 원신)을 운용하려고도 말라.
뜻을 버리고 허무(虛無)하게 하여 적연(寂然)하게 항상 비추되, 몸과 마음을 무위(無爲)하게 하면 신기(神氣)가 자연히 작위(作爲)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천지(天地)가 함이 없어도 만물이 자연히 길러지고 변화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공부가 이미 오래되고 고요함에서 안정되면 정신이 기운의 속으로 들어가서 기운과 정신이 합하여 지며, 오행(五行)과 사상(四象)이 자연히 모여서 정기(精氣)가 응결된다. 이것은 감리(坎離: 수화水火)가 사귄 것이니 처음 고요히 할 때의 공부이다.<소주천의 경상> 순음(純陰)의 아래를 양화(陽火)로써 단련해야 하니, 그러면 진기(眞氣)가 발생하게 되며 신명(神明)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3. 산약(産藥; 대약을 생산함)
정신이 곤궁(坤宮: 하단전)을 지키면 진화(眞火)가 저절로 나타난다. 곤궁(坤宮)은 곧 약을 생산하는 원천이며, 음양(陰陽)이 사귀는 장소이다. 만약 진화(眞火)로 단련하지 못하면 금(金)과 수(水)만이 섞일 것이며, 만약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고 뜻을 하나로 하지 못한다면 양화(陽火)가 흩어질 것이니, 대약(大藥)이 어찌 생산되겠으며, 선천(先天)의 기운을 무엇으로 얻을 수 있겠는가? 
단련이 오래하여 수(水)가 화(火)를 만나게 되면, 자연히 변화되어 하나의 기운이 될 것이다. 훈증(熏蒸)된 기운이 독맥을 타고 운반되어 돌아감이 그침이 없다. 진정(眞精)이 이로부터 생겨나며, 원기(元氣)가 여기서 배태(胚胎)된다.
호흡(呼吸)이 서로 합하여 지고, 맥(脈)이 편안해지고 기운이 멈추며, 고요하여 안정된다. 크게 안정된 가운데에서 선천(先天)의 한 기운이 허무(虛無)한 중에 나타난다. 이리하여 선천(先天)의 엄마 기운으로 후천(後天)의 자식 기운을 굴복시킨다. 이렇게 그 자연(自然)을 따라 하며, 급하게 욕심내지 않으면 선천(先天)이 자연히 발생한다.
혼돈(混沌)의 처음에 천지(天地)가 나뉘지 않고 현황(玄黃: 천지의 색깔)이 섞여 있다가, 때가 이름에 기운이 변화하여 고요한 중에 움직임이 생겨나게 된다. 이 움직이는 자리에서 바야흐로 조화(造化)를 알 수 있다.
만약 한 물건이 있어서, 혹 드러나기도 하고 숨기도 하며,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깥에 있는 것도 아니면 이것이 바로 <대약(大藥)>이니 싹트는 것과 같다. 급히 캘 필요가 없으니 만약 한 터럭이라도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이 일어나게 되면, 천진(天眞: 대약, 선천의 한 기운)을 잃게 될 것이다.

4. 채약(採藥; 대약을 캠) 
정신이 건궁(乾宮: 상단전) 지키면 진기(眞氣)가 자연히 돌이켜 진다. 건궁(乾宮)은 조화(造化)의 근원이며, 이 살아있는 몸이 기운을 받아들이는 처음이다. 이것을 알아서 수련하는 이가 바로 성인(聖人)이다.
처음에는 곤궁(坤宮: 하단전)에 정신을 응결시켜서 음정(陰精)을 단련하여 양기(陽氣)로 변화되게 하여 훈증된 기운을 상승시켜 독맥으로 운반하여 돌아감에 쉬지 않게 하여야 한다.
그 다음에는 건궁(乾宮: 상단전)에 정신을 응결시켜서 조금씩 단련시키고 응결시켜 한 알의 <현주(玄珠: 사리, 金丹)>를 결성하게 된다. 크기는 기장쌀 알만 하며 면전(面前)에 있게 되니 한 번 얻으면 영원히 얻게 된다. 선천(先天)의 허무(虛無)의 진기(眞氣)가 자연히 회복된다.
한 점의 영광(靈光)이 원만하고 빛이 나서 위아래를 두루 비추고, 안으로 참되고 밖으로 감응해서 선천(先天)의 기운이 자연히 허무(虛無)한 중에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엄마 기운으로 자식 기운을 굴복시켜서 자연히 조화(造化)의 묘(妙)함과 감응하여 합하여진 것이다.
처음에 단(丹)을 수련할 시에 수중(水中)에서 그것을 찾는다면, 종내 완고하고 헛되이 되어 필경 이루어지는 바가 없을 것이다. 
그 일월(日月)이 서로 교감하는 즈음에 선천(先天)이 알맞게 이르는 시기에 상단전에서는 바람이 불어 바다의 파도를 맑게 하며, 이 몸은 만장(萬丈)의 바다 속에 있는 것 같게 되어, 수(水)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화(火)가 있음을 알지 못하게 되며, 천지(天地)와 남과 나가 있음을 알지 못하게 되니, 혼몽하여 취하여 꿈을 꾸는 듯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용호(龍虎)가 서로 사귀는 때이다. 금목(金木)이 서로 탐하고, 수화(水火)가 서로 흐르게 되며, 경상이 나타나기를 신속하기가 벼락과 같이 하니, 매우 잽싸게 채취하여야 한다.
그 약을 채취하는 묘(妙)는 천 개의 화살이 일제히 발사되는 것과 같으니, 오로지 일촌(一寸)의 기틀을 활용하여야 한다. 채취한 듯, 않한 듯 하거나, 채취하지 않은 것 같아도 실은 채취한,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약의 채취이다. 

5. 득약(得藥: 대약을 얻음)
정신이 현궁(玄宮: 상단전)을 지키고 생각으로 빈부(牝府: 하단전)를 맞이하면, 정신과 생각이 서로 합하여 져서 선천(先天)의 기운이 스스로 얻어진다. 황홀하고 아득하며, 한 점의 붉은 빛(紅光)이 하원(下元)으로 들어오면 자신의 진기(眞氣)가 들이마시듯 서로 버무려 진다. 음(陰)은 양(陽)을 껴안고, 양(陽)은 음(陰)으로 흘러서 지정(至精: 지극한 정)은 발현되어 바다는 넘치고 물결은 용솟음친다.
하단전에서부터 상단전으로 올라가서 금액(金液)으로 화하여서 삼켜져서 내복(內服)되면 향기가 달고 맑으며 신선하다. (이를 服食이라 한다) 모든 구멍에 봄이 오고, 온몸에서 빛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건곤(乾坤)의 사귐이니, 한번 얻으면 영원히 얻는 묘결이다.
오로지 그 위험됨을 방지하고, 잘 막아서 봉고(封固)하여 조금도 세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온양(溫養)함이다.

6. 온양(溫養: 따뜻하게 잘 기름)
정신이 황방(黃房: 도태가 맺어지는 자리, 黃庭)을 잘 지키면 금태(金胎: 황금빛 도태)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황방(黃房)은 건궁(乾宮)의 아래에 있고, 곤궁(坤宮)의 위에 있다.
24시간 중에 생각 생각마다 규중(規中: 黃庭)에 이르게 하여 빛을 머금고 갈무리하며,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숨을 고요히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닭이 계란을 감싸듯 하며, 용이 여의주를 기르듯 하여, 그 근원을 감싸서 하나로 지키면 선천(先天), 원신(元神)의 기운이 서로 시시각각으로 합하여 져서, 점점 서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단지 정신을 그치고 쉬게 하면 화후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화후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100일이면 그 공력이 신령스러워 질 것이며, 10달이면 태(胎)가 원만해질 것이다. 음백(陰魄)은 저절로 변화될 것이며, 양신(陽神)은 출현할 것이다.
1000일(대략 3년)이 지난 후에는 온양(溫養)의 화후가 족하여서 일체의 음(陰)이 다 벗겨져서, 몸이 순양체로 변하여 영아의 형상이 나타나고 몸 바깥에 몸이 있게 될 것이니, 형체는 연기와 구름과 같고, 정신은 태허(太虛)와 한 가지가 될 것이다.
숨은 즉 형체가 정신으로 돌아가며, 드러난 즉 정신은 기운과 하나가 된다. 일월(日月) 아래를 거닐어도 그림자가 없고, 금석(金石)을 뚫고 지나가도 막힘이 없다. 온양(溫養)을 3년간 한 후에야 영아가 노성(老成)하게 되니, 멀리 가서는 안된다. 그대로 9년을 더해야 태허(太虛)와 더불어 한 몸이 되어, 형체와 정신이 모두 신묘해지고 도(道)와 함께 참 것(眞)으로 합하여지게 된다.
천지(天地) 산천(山川)은 붕괴할 때가 있으나, 나의 도체(道體)는 영겁을 장존(長存)할 수 있다. 인간세계(人間世界)에 숨어 살며, 공적을 쌓고 덕행을 이루어서, 천지(天地)를 이끌고 음양(陰陽)을 붙잡아서, 음양(陰陽)이 사물을 만들 수 없게 하여야 한다.(음양을 초월한 무극無極ㆍ혼원일기混元一氣의 경지에 이름) 천선(天仙)의 도(道)는 여기서 마쳐진다. (佛家의 부처님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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